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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종 마약 투약·판매한 외국인 영어강사 등 적발

등록 2014-01-06 17:46

 신종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투약하거나 팔아온 혐의로 학교·학원의 원어민 영어강사, 주한미군 군무원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신종 마약만 695g으로, 2012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압수된 전체 신종 마약(7226g)의 10%에 이르는 분량이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김옥환)는 신종 마약을 밀수해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학원 영어강사 ㄱ(33·미국) 등 6명을 구속 기소하고, ㄴ(38·미국)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국외로 달아난 3명은 수배했다.

 ㄱ 등 4명은 온라인을 통해 신종 마약을 주문하고 국제우편으로 물건을 건네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마약을 투여하거나, 대구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판매했다. 신종 마약을 주로 건넸던 장소는 집이나 외국인들이 주로 드나드는 술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18명 가운데 미국인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인이 2명이었고, 영국·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인도 1명씩 포함됐다. 한국인도 4명이 적발됐다. 학원 영어강사가 6명, 초등학교·중학교의 원어민 강사 2명, 대학교 어학원 강사 2명, 주한미군 군무원이 3명이었다. 나머지는 무직이거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이 이번에 적발한 신종 마약은 ‘스파이스’와 ‘디메틸트립타민’이었다. 스파이스는 합성 대마의 일종으로, 환각성이 대마보다 훨씬 강해 캐나다를 뺀 대부분 나라에서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디메틸트립타민은 서인도제도나 남미 일부 지역에 사는 식물의 열매에서 성분을 추출해 만든 신종 마약으로 ‘인간이 발견한 최고의 마약’이라고 불릴 만큼 환각성이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거의 적발된 적이 없다.

 최근 국내에서 학원 강사 등으로 일하는 일부 외국인들 사이에 신종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여느 마약보다 구입하기 쉽고 가격은 싼데 환각 효과는 더 강하기 때문이다. 필로폰을 1회 투여하는 데는 10만원가량 들지만, 스파이스는 1만5000원~3만원밖에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이 발간하는 <마약류 범죄 백서>를 보면 2011년까지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신종 마약은 연 387g에 그쳤지만 2012년에 7226g으로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김옥환 대구지검 강력부장은 “상당수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지내는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달래려고 신종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외국인 영어강사나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마약류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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