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차 총파업대회’…전국 14곳서 “박대통령 퇴진” 구호

서울광장에서 9일 오후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2차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e-mail]

서울 강추위 속 3500여명 모여
현대차 노조 1시간 잔업거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광장을 비롯해 부산·광주·대구·대전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민영화 및 연금 개악 저지, 노동탄압 분쇄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9일 “시민과 조합원 2만여명이 전국 14곳의 결의대회 현장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광장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 3500여명(경찰 추산 1700명)은 쌀쌀한 날씨 속에 ‘민주노총 폭력침탈 박근혜는 퇴진하라’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 노동탄압 분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공공부문 민영화를 저지하고 노동탄압을 분쇄하는 투쟁에 새로운 각오와 기세로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김명환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에 국민들이 손을 잡아주시고 국민적 저항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2일부터 벌여온 단식농성을 이날 오전 중단한 권영길·천영세 전 의원 등 민주노총 지도위원단도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차상우(18)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회의 대표는 “청소년들도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대에 거꾸로 읽는 대자보를 써 붙여 화제가 된 최문석(27)씨는 “한 사람이 변한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지만 모두가 나서면 세상은 바뀐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이날 부산시청 광장 들머리에서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이번 결의대회는 2014년 투쟁의 포문을 여는 집회다. 또 박 대통령 취임 1년째인 다음달 25일 국민총파업 조직을 위한 결의대회다.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부산시청 광장을 출발해 차로를 따라 부산진구 서면 천우장까지 3.5㎞를 행진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최로 노동자 1500여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새누리당 울산시당까지 2㎞가량 거리행진을 벌였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야간 1시간 잔업을 거부했다.

창원에선 국가산업단지 안 에스앤티(S&T)중공업 앞 도로에 1200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고, 광주에선 광주역 광장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한 뒤 2.5㎞를 행진했다. 청주에서도 상당공원에서 결의대회가 열려 조합원 400여명이 모였다.

이재욱 기자, 전국종합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