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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여성 연예인 ‘해결사 노릇’… 현직검사 구속영장 청구

등록 2014-01-15 18:14수정 2014-01-15 23:06

병원장에 성형부작용 재수술 요구
추가치료비 1500만원 받아 전달

병원장 사건 무마 청탁받은 의혹도
프로포폴 관련 문자메시지 받아
여성 연예인의 부탁을 받아 성형수술 부작용 ‘해결사’ 노릇을 하고 해당 병원장의 사건 무마에 관여한 혐의로 현직 검사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15일 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혐의로 춘천지검 소속 전아무개(37) 검사를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 검사와 여성 연예인 이아무개(32)씨와의 인연은 2012년 9월 시작됐다. 당시 전 검사는 경찰이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한 이씨를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그해 11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씨는 지난해 1월께 전 검사에게 ‘구속되기 전 서울 청담동의 최아무개(43) 성형외과 원장에게서 받은 성형수술 부작용이 심한데 최 원장이 모른 체한다’고 호소했다. 전 검사는 서울로 올라와 최 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추가치료비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수술비를 돌려주지 않으면 병원을 박살내버리겠다’ ‘수술 부작용이 심한데 방치하면 고소된다’고 겁을 주며 환불 등을 요구한 것으로 감찰본부는 보고 있다.

최 원장은 이씨를 불러 다른 환자들이 없는 심야에 몇 차례 무료 재수술을 해줬다. 700만원은 받아야 하는 수술이었다. 이씨가 다른 병원에서 받은 추가 치료비 명목 등으로 1500만원도 송금했다. 돈은 전 검사가 자신의 계좌로 받아 이씨에게 전달했다.

최 원장이 돈을 보낸 지난해 1월은 서울중앙지검이 서울 강남 일대 병원 7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진행하던 때였다. 최 원장도 검찰의 내사 선상에 올라 있었다.

감찰본부는 이씨의 성형수술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최 원장이 전 검사한테 자신의 내사사건 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해 1월7일 전 검사한테 “검사님 오늘도 수고가 많으시죠. ○○양 다녀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전 검사는 ‘잘 알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프로포폴 관련 사건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감찰본부는 최 원장이 전 검사에게 건넨 1500만원에는 사건 청탁 명목의 성격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전 검사가 실제로 최 원장 내사사건 무마에 나서 다른 검사에게 부탁하지는 않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훈 대검 감찰1과장 직무대리는 “일단 전 검사만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최 원장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전 검사가 “이씨의 사정이 딱해 선의로 도와줬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전 검사가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와 최 원장을 만나는 등 이씨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게 이례적이라고 보고, 그 경위와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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