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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보고기지서 남극연구 새 역사 씁니다

등록 2014-01-15 19:54수정 2014-01-15 21:24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의 진동민(50) 월동준비대장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의 진동민(50) 월동준비대장
진동민 월동준비대장
3월 문여는 기지로 25일 출발
심리전문가 포함 15명 한솥밥
2002년 이어 두번째 남극 월동
“동료애가 극한환경 찾게 한 이유”
“극한 곳이지만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동료애 때문입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의 진동민(50) 월동준비대장은 15일 “극한 환경에서 지내고 나면 전우애 같은 게 생긴다”며 다시 극지로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극지연구소 정책개발실장인 진 대장은 25일 1차 월동준비대를 이끌고 장보고기지로 떠나 2월6일 기지에 도착한다. 진 대장은 2002년 세종과학기지에서 1년을 보낸 경험이 있다. 그는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극한 환경, 좁은 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임무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연구원과 기지 운영 기술자, 의사와 조리원 등 대원 15명이 진 대장과 함께 극지로 간다.

2002년의 추억은 진 대장에게 깊이 새겨져 있었다. “월드컵을 보려고 얼마나 힘들었나 몰라요. 화면은 칠레 티브이를 보고, 음성은 따로 전송을 받아 봤죠. 그래도 보는 동안 얼마나 좋았는지….” 그는 웃었다.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추위,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도 좁은 실내에 갇혀 있어야 하는 환경에서 월드컵은 동료애를 더욱 뜨겁게 해줬다. 이번 장보고기지 1차 월동준비대원 선발 때는 심리 전문가가 함께했다. 주특기와 기술뿐 아니라 인간관계를 어떻게 지혜롭게 이어갈 수 있을지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장보고기지는 오는 3월 완공된다. 1차 월동준비대는 기지가 완성된 뒤에 기지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장비를 확인하고 점검한다. 올해 말 새로운 연구단이 들어오면 바로 연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진 대장은 “장보고기지에는 세종기지에 없던 우주관측장비와 고층대기를 연구할 수 있는 장비가 들어간다. 차질 없이 이런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대기에 수증기가 없고 5~8월까지는 밤만 이어지는 장보고기지의 환경은 먼 하늘과 우주를 관측하기에 좋다.

대장도 대원들도 1차 월동준비대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남극의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열 기회라고 보고 있어서다. 진 대장은 “세종기지는 우리나라로 치면 마라도 같은 곳에 있었다. 장보고기지는 남극대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남극 연구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꿈을 나와 대원 모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장에게 남극은 죽어 있는 땅이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도 생명이 있어요. 여름 한철 짧은 기간이지만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고, 바다에는 고래나 크릴이 있고, 다양한 종의 새들도 오죠. 기온이 영하 30도에 이르는 곳에서 어떻게 그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도 중요한 연구 주제입니다.”

1년간의 극지생활을 앞두고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아무래도 가족이다. 진 대장은 “아들은 군 복무중이고 나는 남극으로 간다. 아내가 걱정이다. 그나마 위성통신이 가능해 화상통화로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다”며 위안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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