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생선으로 만든 어묵을 고급 생선으로 만든 것처럼 속여 판매한 유명 식품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23일 어묵 재료인 생선의 종류를 허위 표시한 어묵을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씨제이씨푸드 등 유명 식품업체 5곳을 적발했다.
씨제이씨푸드 등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4년간 값싼 생선으로 만든 어묵을 고급 생선으로 만들었다고 속여 전국의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 330만봉지 43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별로는 씨제이씨푸드 188만봉지 24억원어치, 동원에프앤비 100만봉지 11억원어치, 풀무원 27만봉지 3억3000만원어치, 사조대림 13만봉지 2억3000만원어치, 푸드머스 3만8000봉지 1억6500만원어치를 각각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도미과 생선과는 다른 실꼬리돔을 재료로 사용해 어묵을 만들고도, 어묵 제품에 재료를 ‘돔’이라고 표시했다. 실꼬리돔은 실꼬리돔과의 생선으로, 참돔·감성돔·황돔·붉은돔 등 도미과 생선과는 종류가 다르다. 실꼬리돔의 가격은 돔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해경은 “시중에 유통됐으나 아직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으며, 이 같은 원산지 허위 표시 사례가 더 있는지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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