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부터 인천공항을 이용해 미국으로 가는 항공기를 탑승하는 승객들에 대한 검색 절차가 완화된다. 지금까지는 유독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들만 출국장 1차 검색에 이어, 항공기 탑승구 앞에서 액체류 2차 검색을 받아왔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1일부터 인천발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의 2차 검색이 폐지된다고 28일 밝혔다. 미국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에 이어 2006년 8월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액체폭발물 테러 기도가 이어지자, 전세계의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 액체류 추가 검색을 요구해왔다. 이에 미국행 탑승객들은 출국장 검색에 이어 2차 검색을 받아왔다. 또 탑승객들이 술·향수·화장품 등 액체류 면세품을 구입한 경우에도 출발 1시간 전까지 항공기 탑승구로 배달 된 면세품을 검색 뒤 인도하는 절차를 거쳐왔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2차 검색 폐지를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국토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보안평가에서 최고수준의 평가를 받는 등 국내 항공보안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치로 한해 256만명에 이르는 인천발 미국행 승객의 불편이 해소되고, 항공사와 면세점도 배달 과정 생략 등을 통해 57억원에 이르는 비용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토부는 2차 검색을 유지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도 폐지 협의에 착수했고, 미국행 항공기가 취항하고 있는 김해공항에 대해서도 2차 검색 폐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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