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에 들어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공사가 오는 9월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신고리 5·6호기는 140만㎾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고리 5·6호기는 2019년 12월과 2020년 12월에 완공된다. 이번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은 7조6168억원이다. 앞서 한수원은 2012년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산업부에 신청해 환경영향평가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울산시 및 울주군과 협의를 거쳤다.
현재 우리나라엔 원전 23기가 있다. 여기에 건설중인 원전이 5기 더 있다. 신월성 2호기가 올해 7월 가동될 예정이며, 신고리 3·4호기는 올해 8~9월, 신한울 1·2호기는 2017년 4월과 2018년 2월에 완공될 것으로 한수원은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 건설계획이 나와 있는 원전은 신고리 5·6호기 외에도 신한울 3·4호기와 신고리 7·8호기가 있다. 2021년과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한울 3·4호기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신청 전에 주민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이며, 2023~2024년까지 짓기로 한 신고리 7·8호기는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건설계획이 다른 지역으로 변경될 여지가 있다.
건설중이거나 건설계획이 나와 있는 원전을 모두 짓게 되면 우리나라의 원전은 모두 34기로 늘어나게 된다. 만일 신고리 원전이 7·8호기까지 지어지고, 인접한 부산시 기장군의 고리 원전 1~4호기까지 고려하면 이 일대는 원전 12기가 몰려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밀집 지역이 된다. 고리 원전 30㎞ 인근에 사는 인구는 343만명에 이르러, 예기치 못한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보다 클 것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우려다. 정부는 지난 14일 확정한 2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2035년까지 34기 외에도 최소한 5기 이상의 신규 원전을 더 지을 방침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