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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음주 꾸짖자 ‘홧김 방화’ 엄마 숨지게 한 고교생

등록 2014-02-02 21:20수정 2014-02-02 22:14

설 연휴 친구들과 술을 마신 고등학생이 자신을 꾸짖는 어머니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어머니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12분께 어머니를 벽에 밀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존속폭행치상 및 현주건조물방화치상)로 안아무개(18) 학생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안아무개 학생은 지난달 30일 새벽 서울 양천구 목동 ㅅ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어머니 이아무개(43)씨는 아들과 딸을 집에 두고 설을 보내러 남편과 대구에 갔다가 고교생인 딸에게 “오빠가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는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아들을 질책했다. 만취한 아들은 어머니와 다투다 홧김에 종이에 불을 붙여 던졌고, 불씨가 바닥 카페트에 옮겨 붙어 크게 번졌다. 자고 있던 아들의 친구 엄아무개(18) 학생과 아들은 대피한 반면 어머니 이씨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채 쓰러졌다.

이웃주민 등의 신고로 소방차가 출동해 9분 만에 불을 껐지만, 이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 실려갔다가 31일 오후 2시께 숨을 거뒀다. 또 검은 연기에 놀란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고 주민 정아무개(56·여)씨 등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아무개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노느라 집에 늦게 들어가서 어머니와 갈등을 자주 빚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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