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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숭례문 복원 단청장, 자격증 빌려주고 뒷돈

등록 2014-02-04 20:28수정 2014-02-04 22:45

홍창원 등 문화재기술자 15명 입건
가족도 혐의…대여업체 공사 조사
숭례문 복원공사에 참여한 홍창원(58) 단청장 등 문화재 기술자들이 자격증을 빌려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문화재 기술자 자격증을 빌려주고 돈을 받은 혐의(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홍 단청장 등 문화재 수리기술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홍씨는 숭례문 복원 때 단청공사를 맡은 중요무형문화재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은 복원공사가 끝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서까래 등 곳곳에 단청이 벗겨지는 훼손 현상이 발견돼 물의를 빚었다.

홍씨는 지난해 7월 전북 군산의 한 문화재 수리업체로부터 1500만원을 받고 단청 기술자 자격을 빌려주는 등 2010년 2월부터 최근까지 3개 업체에 자격증을 빌려주고 378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의 부인 이아무개(53)씨와 딸, 문화재 수리기술 자격시험 출제위원, 전 문화재청 과장 등도 입건됐다. 자격증을 빌린 보수·건설업체 19곳과 대표자 19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업체들은 문화재 수리기술자 4명을 채용해야 한다는 문화재 수리업 등록 조건을 갖추기 위해 자격증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숭례문 복원공사에도 자격증 대여 업체가 참여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자격증 대여기간과 공사기간이 겹치는 충남 예산 수덕사 대웅전, 전남 순천 송광사 등 전국의 국보·보물·중요민속문화재 155건의 보수공사도 자격증을 빌린 업체들이 진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10년 이전에도 관행적으로 자격증 대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수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이다. 오래 전부터 제기돼온 문제인데 문화재청이 덮어 화를 키웠다. 이를 계기로 수리업체 설립 요건으로 기술자를 몇명 갖추게 할 게 아니라 보수공사 때마다 수리 기술자를 명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숭례문 복원공사에 금강송 대신 값싼 러시아산 목재가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목공 분야 총책임자(도편수)를 맡았던 신아무개 대목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숭례문 복구에 사용된 목재의 반·출입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방준호 임종업 김경욱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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