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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부모의 46% 자녀에 폭력 경험
엄마가 아빠보다 더 많이 행사

등록 2014-02-06 15:29

한국 부모의 절반가량은 지난해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엄마가 아빠보다 더 많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8~10월 사이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한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 발표 이후 3년 만이다. 결과를 보면, 만 19살 미만의 자녀를 둔 1380명의 부모 가운데 46.1%가 지난 “지난 1년간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답했다. 2010년 조사 때 59.1%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운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셈이다. 폭력 유형은 크게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방임으로 나뉘는데 정서적 폭력이 42.8%(중복답변)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신체적 폭력(18.3%), 방임(5.0%)순이었다.

일부 부모는 신체적 폭력을 휘두를 때 허리띠·막대기 등으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고, 심지어 자녀를 집어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고의적으로 화상을 입히거나, 칼·가위로 위협하는 극단적 행위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가장 많은 응답률을 나타낸 정서적 폭력은 때리겠다고 위협하거나 욕설·악담 등을 한 경우다. 밥을 제 때 챙겨주지 않거나 술이나 약물이 취해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경우는 방임으로 분류됐다.

눈에 띄는 것은 아빠(남성)보다 엄마(여성)의 폭력 행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여성 응답자의 폭력행사 비율은 48.8%로 남성 42.8%에 비해 6%포인트 높았다. 폭력 유형으로 봐도 신체적 폭력(여성 19.2.%, 남성 17.3%)·정서적 폭력(여성 45.6%, 남성 39.6%)·방임(여성 5.9%, 남성 3.9%) 모두 여성 비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이인선 박사는 “여성이 양육을 전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성의 양육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부모가 공동으로 육아를 해야 한다는 인식개선과, 노동시장에서 회사의 보육시설 확충·탄력근무제 확산 등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선 부부폭력도 물었는데, 발생률이 45.5%로 2010년 53.8%에서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폭력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8.2%에 달했고, 도움을 구할 경우 가족이나 친척에게 한다는 응답(3.4%)이 가장 높았다. 경찰(1.3%), 여성긴급전화(0.4%) 상담소 및 보호시설(0.1%)에 도움을 구하는 경우는 극히 적어,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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