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홈플러스 5곳에서 8개 도난
2명 검거…응모권은 한장도 못찾아
2명 검거…응모권은 한장도 못찾아
홈플러스의 부산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들이 판촉 경품행사를 하면서 손님들이 응모권을 넣은 응모함들을 도둑맞았다. 8개 응모함에 들어 있던 고객들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긴 수백장의 응모권이 사라져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2일 부산진구 홈플러스 가야점 등에서 경품 응모함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아무개(55)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며 경품 응모함을 훔치라고 지시한 용의자 1명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홈플러스 가야점 2층 계산대 앞에 있던 경품 응모함 2개를 훔치는 등 하루 동안 홈플러스 가야·센텀시티·연산점과 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토곡·부전점 등 모두 5곳에서 경품 응모함 8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응모함에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9일까지 다이아몬드와 고급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건 판촉행사에 참여한 고객들의 응모권 500여장이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응모권에는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성별, 자녀 수, 부모와 동거 여부 등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다. 경찰이 지난 10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도로에서 발견한 8개의 경품 응모함 안에는 응모권이 한 장도 없었다. 경찰은 사라진 고객 정보가 불법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씨 등은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이벤트 회사에서 나왔는데 경품 응모함을 수거하러 나왔다”고 속여 응모함을 가져갔으며, 홈플러스 직원들은 이씨 등의 신분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응모함을 건네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홈플러스 쪽은 이씨 등이 가야점에서 경품 응모함을 가져간 지 4시간여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손님 많은 토요일 오후 시간대여서 경품 응모함 보안에 허술했다. 고객들한테 죄송하다. 직원들의 보안 교육과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등이 단순 배달책에 불과하고 이씨 등한테 경품 응모권을 훔치라고 지시한 용의자가 주범이라고 판단해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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