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이 1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제공) 2014.2.18/뉴스1
‘경주리조트 참사’ 원인·대책 엉뚱한 데서 찾는 정부
누리꾼들 “이런 걸 대책이라고 내놨나?” 비판
“인턴이 여성이어서 성추행 발생?” 패러디 봇물
누리꾼들 “이런 걸 대책이라고 내놨나?” 비판
“인턴이 여성이어서 성추행 발생?” 패러디 봇물
정부가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관련해 대학 학생회의 단독 오리엔테이션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이 20일 이를 비판하는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이재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19일 오후 마우나리조트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해 학교와 관계없이 학생회 단독으로 시행하는 오리엔테이션 등에 대해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누리꾼들은 사고 원인과 대책을 엉뚱한 데서 찾는 정부의 탁상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트위터리안(@Mo***)은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눈의 무게 때문에 폭삭 주저앉을 정도로 허술하게 지은 그 건축물이 현재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는 건축물이라는 점”이라며 “정부 대책은 학생회 단독 대학 오리엔테이션을 금지”라고 꼬집었다. 건축법 개정과 같은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사고 원인을 학생들의 ‘철없는 행위’로 몰아가고 있는 듯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다른 트위터리안(@gl***)도 “오호라, 이젠 눈이 와도 지붕이 안 무너지겠네요”라며 라며 정부의 안이한 대책을 질타했다.
정부의 대책을 풍자하는 패러디 글들도 SNS에서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_2***)은 “인턴이 여자였기 때문에 성추행이 발생한거다! 여성인턴을 없애자! 학생회 단독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기 때문에 리조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난거다! 학생회 단독 오리엔테이션을 폐지하자!”라고 비꼬았다. 다른 트위터리안(@an****)은 “학생회 단독 신입생회 금지령에 대한 댓글 갑은? ‘폭설금지령’”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이런 기세로 가면 ‘폭설금지령’까지 내릴 것 같다는 촌철살인이다. “조만간 심야시간 범죄 예방을 위해 통금을 걸 것 같다”(@2_*****)는 지적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군대 사망자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이참에 군대 폐지를 검토하는 건 어떨까”, “술먹다 사고치면 술금지령! 담배피다 사고치면 담배금지령! 연애하다 사고치면 연애금지령”, “그냥 학교폭력의 온상인 학교를 폐지합시다”, “금번 간첩조작 및 외국공문서 위조를 한 국정원도 재발 방지를 위해 폐지하면 되겠구나” 등등의 풍자글이 쏟아졌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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