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설계·사용 자재 등 검증
부산외국어대 학생 등 10명이 숨진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체육관 건물 시공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관 건물은 2009년 6월24일 착공해 77일 만인 9월9일 준공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23일 “체육관 건물의 눈에 보이는 부분에선 문제점을 찾지 못했으나, 시공 쪽에 일부 잘못된 부분을 파악하고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설계도면 등과 실제 지어진 체육관 구조를 견줘 본 결과, 지붕과 외벽 등에 사용된 에이치(H)빔 수 등 기본적인 부분에선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ㅅ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공사 관련 자료 등을 살펴본 결과, 설계와 다르게 시공이 이뤄진 부분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관 설계에서 구조물 하중 등을 제대로 산출했는지, 적절한 강도의 자재를 썼는지 등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모의실험 등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학생들로부터 ‘체육관 지붕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울산에서 조립식 건물 공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한테서 “사고 며칠 전 리조트 쪽으로부터 체육관 보수공사를 의뢰받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경찰은 지난 21일 마우나오션리조트, 시공업체인 ㅅ건설 등 5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으며, 관련자를 10명가량 불러 조사했다.
경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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