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령자로 알려진 최애기(서울 종로구 청운동) 할머니가 25일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10.
가족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 할머니의 기력이 떨어져 밖에 나가지 못했고, 일주일 전께부터는 욕창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손자 며느리인 정옥단(46)씨는 “어제 저녁까지도 식사를 잘 하셨고 평소와 다름없이 잠자리에 들어 새벽 2시께는 함께 잔 증손녀와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며 “이렇게 가시니 허망하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지난해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 교수팀이 주민등록상 100살이 넘는 1653명을 대상으로 시·군·구 공무원 확인조사, 현지조사 등을 통해 실제 나이를 확인한 결과 국내 최고령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1895년 2월18일에 태어났으나 호적에는 1895년 5월10일로 기록돼 있다.
최 할머니는 그동안 큰 아들 홍독우(87)씨 부부와 손자, 증손 등 4대가 함께 모여 살았다. 손자 며느리인 정씨는 현죽재단에서 주는 현죽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강북삼성병원, 장례식 27일 오전 6시30분.(02)2001-2426.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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