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채용 비리 대구과학관, 부정 합격자 그냥 뽑았다

등록 2014-03-10 08:08수정 2014-03-10 08:26

대구과학관 전경. 대구과학관 누리집 갈무리
대구과학관 전경. 대구과학관 누리집 갈무리
경찰이 밝힌 20명 중 11명 채용
“청탁 뚜렷한 9명 탈락” 설명만
경실련 “결정 기준 공개를” 비판
직원 채용 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국립대구과학관이 경찰로부터 ‘부정 합격자’라고 통보받은 20명 가운데 11명까지 포함해 모두 1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대구과학관이 부정 합격 통보자까지 채용하기로 한 근거와 경위 등에 의혹이 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대구과학관(관장 강신원)은 지난달 28일 인사위원회에서 경찰이 부정 합격자로 통보한 20명 가운데 11명은 그대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해 8월 ‘전체 합격자 24명 가운데 20명이 심사위원과의 통화 기록이 있는 등 채용 청탁 정황이 드러난 부정 합격자”라고 대구과학관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도 채용을 결정한 15명 가운데는, 대구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명예퇴직을 신청했던 정아무개(54·6급)씨와 이아무개(52·5급)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정씨는 2차 면접을 치른 뒤 명예퇴직을 신청해, 미리 합격 여부를 전해들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대구과학관은 미래부와 대구시의 예산으로 설립·운영되는 재단법인이다.

대구과학관 쪽은 ‘탈락자는 9명’이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채용·탈락 기준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대구과학관 관계자는 “탈락자 9명은 청탁 정황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람들”이라고만 말했다.

탈락자 가운데 대구시 3·4급 공무원들의 자녀인 배아무개(29)씨와 곽아무개(24·여)씨는 자진해서 입사를 포기했다고 한다. 대구과학관 전 인사 담당자 김아무개(32)씨에게 합격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건넨 정아무개(32)씨, 그리고 대구시 4급 공무원의 자녀 김아무개(25·여)씨, 언론사 기자의 아내 배아무개(57)씨도 탈락자에 들었다. 다른 탈락자 4명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과학관 쪽이 미리 합격자를 정해놓고 나중에 한 명이 채점표를 작성하는 등 채용규칙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밝혀냈다. 하지만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돈을 받은 전 인사담당자 김씨와 돈을 건넨 정씨 등 2명만 뇌물수수·공여 혐의로 기소했고,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최근 이들 2명에게 벌금 1000만원씩을 선고했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비리를 저지른 기관이 ‘우리가 알아서 공정하게 처리했으니 믿어달라’고 하면 누가 수긍하겠느냐. 대구과학관은 경찰이 부정 합격자라고 통보한 내용마저 부정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결정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