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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복직합의 무시 ‘도망이사’에 항의하려… 회장집 벨 누른 기륭분회장 연행당해

등록 2014-03-10 17:47수정 2014-03-11 10:37

기륭전자(현 렉스엘이앤지) 노동자들이 새해 첫날인 1월1일 오전 집기들이 모두 빠져 텅 빈 서울 동작구 기륭전자 본사 사무실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서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기륭전자(현 렉스엘이앤지) 노동자들이 새해 첫날인 1월1일 오전 집기들이 모두 빠져 텅 빈 서울 동작구 기륭전자 본사 사무실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서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신고받은 경찰 “주거침입” 체포
4시간뒤 풀어줘…“회장 수사를”
6년여 복직 투쟁 끝에 지난해 5월 회사로 복귀했지만 회사가 ‘도망 이사’를 하는 바람에 사실상 또 다시 실직상태가 된 기륭전자(현 렉스엘이앤지) 노동자들(<한겨레> 1월2일치 14면)이 최동열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집에 찾아갔다 ‘주거 침입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면담 요구를 계속 외면하는 최 회장의 아파트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해왔다.

10일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와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은 이날 오전 8시15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 ㅈ아파트 12층 최 회장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여경 2명을 포함한 경찰관 3명이 올라와 유 분회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주거침입 혐의였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연행된 유 분회장은 약 4시간 만인 낮 12시께 풀려났다. 유 분회장은 “잘못은 도망 이사를 가고 연락두절한 회장이 해놓고 왜 만나자는 조합원을 잡아가느냐. 부당한 연행이다. 경찰서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와 연행한 것뿐”이라는 태도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동네 주민, 아파트 관리실 등에서 반복적으로 신고가 들어왔다. 주거 침입 혐의가 있는 현행범이라고 보고 연행했고 조사 뒤 풀어줬다. 불법연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통로나 계단이라 하더라도 사생활 침해를 유발한다면 주거침입죄가 성립한다고 본다.

하지만 노조 쪽은 경찰이 노조 탄압을 돕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 회장을 만나러 수차례 집에 찾아간 것은 맞지만 물의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전에 연락을 취했는데도 어느날부터 카메라와 캠코더를 든 경찰관들이 올라와 채증을 하기 시작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날도 유 분회장 혼자 집에 올라갔는데 연행까지 하는 것은 무리한 법 집행이라는 것이다.

전국금속노조 박정미 정책국장은 “근본적인 원인은 최 회장이 복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무시한 것인데,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주거 침입 혐의로 체포하는 것은 분명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사법당국은 최 회장의 불투명한 경영 의혹에 대해 하루 빨리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분회장은 “회사가 새로 이사갔다고 공시한 곳에도 찾아갔는데 텅 빈 사무실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최 회장을 만날 수 있는 것이냐”며 답답해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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