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51)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대구경북여성단체 사퇴 촉구
지난해 말 여기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고 고소당한 이진한(51·사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대구·경북 지역 여성단체들이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
대구여성의전화·함께하는주부모임 등 대구·경북 지역 여성단체 13곳이 꾸린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김영순·윤정숙)은 106주년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이 지청장을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하고 12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이 지청장 사퇴를 촉구한 뒤 민원실에 이를 기록한 상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단체는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가 성추행을 서슴없이 행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아무런 자책도 느끼지 않아 이 지청장을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김영순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고위 공직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해당 기관뿐만 아니라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축소하고 무마해왔기 때문이다. 성폭력을 근절하겠다는 구호만 있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고위 공직자 성폭력 사건은 앞으로도 반복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2월 말 출입기자들과 송년회를 하는 자리에서 여기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검 감찰본부의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의 강력한 처벌 요청에도 대검은 이 지청장에게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만 내렸다. 지난달 11일에는 피해 여기자 한명이 이 지청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4일 이 지청장과 함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했다가 여성 인턴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을 ‘2014 성평등 걸림돌’로 뽑아 발표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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