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제어기 계통 이상으로
발전재개 8개월만에 또 멈춰
발전재개 8개월만에 또 멈춰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원전) 3호기가 15일 아침 6시50분께 출력제어 계통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지난해 7월19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한 지 8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것은 1월29일 경북 울진군 한울 5호기와 지난달 28일 전남 영광군 한빛 2호기에 이어 세번째다.
16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쪽은 월성 3호기 정지에 대해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출력제어기 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고장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월성 3호기는 설비용량 70만㎾급의 가압중수로형으로, 1998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이번에 정지된 월성 3호기 외에 고리 1·3호기와 한울 3호기가 계획예방정비로 인해 가동되지 않고 있다. 또 월성 1호기는 설계 수명 만료 뒤 계속 운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역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일부 원전의 가동 중단에도, 16일 기준으로 예비전력(운영예비력)이 1000만㎾를 넘어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다.
앞서 한울 5호기는 핵연료 제어봉의 동작을 제어하는 제어카드 일부가 손상되면서, 한빛 2호기는 지진 발생 때 원자로 가동을 자동으로 중단시키는 설비가 이상을 일으키면서 가동 중단된 바 있다. 원전 고장이 잦은데다 특히 원전의 안전성과 연관이 있는 설비에 문제가 생긴 것이어서, 원전 정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