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 이어 일주일 새 또 사고
SKT “고객 불편 죄송” 공식 사과
SKT “고객 불편 죄송” 공식 사과
20일 오후 6시께부터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에스케이(SK)텔레콤’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뛰어올랐다. 밤 9시 전후엔 ‘에스케이 통신 장애’까지 상위권에 올랐다. 에스케이텔레콤 이용자들이 일제히 검색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시각 에스케이텔레콤 일부 이용자의 전화와 데이터통신이 모두 먹통이 됐다. 에스케이텔레콤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로 나오는 일도 많았다. 아무런 신호음 없이 전화 연결이 되지 않거나 끊기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 회사 고객센터에는 이용객의 전화 문의가 빗발쳤고, 온라인 문의도 폭증했다.
이날 장애는 퇴근시간에 발생하는 바람에 불편이 더욱 컸다. 직장인 김아무개(40)씨는 “오후 6시께부터 스마트폰이 인터넷도 안 되고 전화 걸기도 안 돼 여러 차례 껐다 켰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다. 고객센터 전화도 연결이 안 됐다. 저녁 약속을 미뤄야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주부 박아무개(37)씨는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아 한참 걱정했다. 이동통신사가 갑자기 먹통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최아무개(52)씨는 전화가 불통돼 출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같이 만나 출국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확인해 보니 전화가 불통이었다. 결국 비행기를 놓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에스케이텔레콤의 통신망 장애가 최근 부쩍 빈발한 탓에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 컸다. 자영업자 이아무개(43)씨는 “4세대 엘티이(LTE)가 아닌 3세대 통신은 요새 더욱 자주 끊긴다. 전화가 안 되는데 그게 통신사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에스케이텔레콤 통신망은 지난 13일에도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오후 6시 가입자 관리를 담당하는 모듈에 장애가 발생했고, 24분 뒤 모듈 복구를 마쳤으나 트래픽 과부하를 제어하면서 일부 고객의 불편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정을 넘긴 밤 12시50분 현재까지도 일부 가입자들은 음성통화는 되지만 데이터통신이 안 됐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입장문을 내어 “통화 장애 발생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이순혁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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