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7시14분께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뒤편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잡목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된 가운데 산 아래에서 발화된 산불이 바람을 타고 위쪽으로 번지고 있다.(양양=연합뉴스)
1시간 뒤 진화…낙산사엔 피해 없어
24일 저녁 7시14분께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낙산사 해수관음상 인근에서 북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0.3㏊(양양군 추정)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9대와 진압대원 45명, 헬기 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의용소방대와 군청 공무원, 군인, 경찰 등 500여명이 진화 작업을 도왔다.
양양119안전센터 관계자는 “낙산사 해수관음상에서 북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며, 낙산사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해수관음상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설악해수욕장 인근에서 발생해 30여분 만에 해수관음상 300m 인근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압대 등이 사찰 주변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산사 관계자는 “(중심 건물인) 원통보전 쪽으로는 불길이 오지 않고 바닷가 쪽으로 번져 소방당국 등이 나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05년 화재 뒤 복원하면서 경내 원통보전 뒤편 70m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나무를 심지 않았다. 불이 나더라도 경내 건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했지만 이번 산불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어 걱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강릉과 속초, 고성, 양양, 동해, 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평지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소방당국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낙산사에서는 2005년 4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상당수 건축물이 불에 타 지난해 11월 복원된 바 있다.
양양/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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