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피하려는 성매매업소 등 유흥업소에 경찰관의 업무용 전화번호를 불법으로 수집해 유출한 일당이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유흥업소 단속 경찰관의 업무용 전화번호를 수집해 유출시킨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김아무개(20)씨 등 2명과 전 성매매업소 업주 박아무개(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불법유흥업소 홍보누리집을 만들어 홍보누리집에 가입한 업주들한테 단속 경찰관의 업무용 전화번호를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김씨 등은 홍보누리집에 전화번호로 경찰관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색 기능을 만들어 넣었다. 회원으로 가입한 업주들은 손님한테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입력해 경찰관의 전화로 나오면 업소 문을 닫아 단속을 피했다. 이렇게 유통된 경찰관의 전화번호는 70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유흥업소 단속을 하면서 손님인 척 하는 경찰관과 수사과정에서 알게 된 경찰관의 전화번호를 수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속 경찰관의 업무용 전화번호를 한 달 단위로 변경하고 단속 차량 번호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등한테 경찰관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넘겨준 공범 2명을 쫓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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