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 회부
서울대가 제자 성희롱 의혹을 받아온 성악과 박아무개(49) 교수를 직위해제하고 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서울대는 교내 인권센터와 교수윤리위원회가 성희롱과 개인 교습 의혹을 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박 교수를 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에 회부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학칙에 따라 1일부터 직위해제돼 강의 등 직무를 할 수 없다. 첫 징계위 회의는 다음 주에 열린다. 징계 수위 결정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2011년부터 2년간 자신이 개인 교습을 시켜준 학생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교내 인권센터에 접수돼 2월부터 조사를 받아 왔다. 피해자 쪽이 인권센터에 낸 신고서에는 ‘엉덩이에 뽀뽀하고 싶다’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돼 있다. 인권센터는 성희롱이 반복적으로 이뤄졌으며 피해 학생이 더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 교수 쪽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의 증거는 조작됐고,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조사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서울대 인권센터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총장 직속의 ‘성악교육 정상화 특별위원회’에 성희롱 방지책 등을 주문할 방침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