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개 수배…숙박업소 등 집중 수색
부산지방경찰청은 1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 병 치료차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치료받으러 간 병원에서 달아난 정동원(34)씨를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검거 전담반을 꾸리고 정씨의 수배 전단을 시내 곳곳에 뿌렸다. 또 주요 도로 등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경찰 인력을 움직여 숙박업소와 찜질방, 폐가 등 정씨가 몸을 숨길만한 장소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2월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의 한 호텔에서 술집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가 여종업원이 반항하자 마구 때려 숨지게 하려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던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양쪽 다리의 아킬레스건 파열을 치료하려고 법원으로부터 4일 동안의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정씨는 어머니와 함께 이날 오후 4시40분께 부산 서구의 한 병원 앞에 도착한 뒤 어머니가 원무과에 입원 수속을 하는 사이에 사라졌다. 어머니는 경찰에서 “병원 밖에서 담배를 피우러 간다고 한 뒤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구속집행정지 처분 뒤 구치소를 나가면서 100만원가량의 영치금을 대부분 빼낸 점을 확인하고 돈을 미리 확보해 계획적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병원과 근처 폐회로텔레비전에 정씨가 찍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01년 살인죄로 징역 5년을 선고 받는 등 전과가 18범인 정씨는 달아날 당시 키 176㎝가량에 안경을 썼으며 검정 계통의 웃옷와 바지를 입었다. 또 양쪽 팔과 등에 문신이 있고 양 다리의 아킬레스건 파열로 절뚝거리면서 걷는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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