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4호선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난 3일 오전 서울 사당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선 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코레일은 오전 5시12분께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4호선 탈선…5시간여 지연 운행
인명피해 없었지만 출근길 혼잡
운행 40년돼 시스템 노후화 불안
인명피해 없었지만 출근길 혼잡
운행 40년돼 시스템 노후화 불안
올해로 운행 40돌을 맞은 서울 지하철에서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110년간 운행하며 시스템 노후 등으로 상습적으로 멈춰서는 미국 뉴욕 지하철을 닮아가는 모양새다.
3일 오전 5시12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삼각지역 사이에서 바퀴 고장으로 시흥 차량기지로 돌아가던 전동차가 탈선해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회송 전동차인 까닭에 승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역 구간 하행선 운행이 중단됐고, 나머지 구간에서도 운행 중단과 지연 운행이 이어졌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5시간 만인 오전 10시23분께 복구를 마쳤지만, 출근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 불편이 컸다. 오전 8시께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한 회사원(36)은 “지하철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러 갔지만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버스가 아예 출발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의 사고는 최근 1주일 사이에만 4건에 이른다. 2일 오전에도 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자동운전장치 이상으로 갑자기 멈춰 출근길 시민 수백명이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다. 1일 오후에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구로역 구간 전기 공급이 끊겨 열차가 지연 운행했다. 지난달 30일 오후에도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전기 공급 이상으로 멈춘 데 이어, 이를 견인하던 전동차마저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빈발하자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철도 운행 장애(케이티엑스 포함)는 모두 63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차량 고장은 31건, 급전·신호 장애는 5건이다. 서울지하철노조 관계자는 “개통 40년을 맞은 지하철의 잦은 사고는 코레일 쪽이 최근 수년간 정비 예산과 인력을 줄여온 결과다. 이대로 가면 지하철 사고가 끊이지 않는 뉴욕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