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임직원 3명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8일 회삿돈 500억여원을 빼돌리고 회사에 3000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로 강덕수(64) 전 에스티엑스(STX)그룹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혐의로 변아무개(60)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아무개(50) 전 경영기획실장의 사전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검찰은 또 김아무개(58) 전 에스티엑스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는 2조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에스티엑스중공업 자금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다른 계열사들에 지원하게 해 이 회사에 3100억여원의 손실을 끼치고, 회삿돈 5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최고재무책임자는 제조원가를 허위로 낮춰 부실을 숨기는 등의 방법으로 2조3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에스티엑스그룹 계열사에 은행 돈이 10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등 사안이 중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비자금을 정·관계 로비에 썼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상 문제에 관한 것이 1차 수사 목표”라면서도 “조금 더 진행되고 나서 확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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