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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납품업체 사장 자살 부른 공항공사 ‘갑질’

등록 2014-04-16 20:40수정 2014-04-16 22:45

1명 구속·3명 불구속 기소
돈받아 나누고 향응도 요구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상납받은 혐의로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그사이 이들의 ‘갑질’에 시달리던 납품업체 사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납품업체로부터 1억6000만원가량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와 배임수재)로 한국공항공사 연구개발사업센터 최아무개(42) 과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와 금품을 나눠 가진 이아무개(49) 공항공사 부장과 또다른 이아무개(52) 부장, 김아무개(57) 전 센터장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설명을 종합하면, 공항공사 연구개발사업센터는 2010년 1월 전술항행표지시설(TACAN)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서 ㅌ사와 29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손수 개발해 공항공사에 납품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공항공사는 2011년 9월과 2012년 5월에도 ㅌ사와 35억원어치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이 사업의 실무를 담당한 최씨는 첫 계약 직후 ㅌ사 최아무개 사장에게 현금 1억2000만원을 요구해 받아 챙겼다. 최씨는 이후에도 50만원권 기프트카드 2200만원어치를 명절 선물 명목으로 받아 이를 납품 사업 결재 라인에 있는 이 부장 등과 나눠 가지기도 했다. 또 모두 17차례에 걸쳐 고급 룸살롱에서 2100만원어치의 술값을 계산하게 했다. 검찰은 최씨가 ㅌ사에 4000만원 상당의 연구용역을 자신의 박사학위 담당 교수에게 의뢰하도록 압력을 넣고 외국 출장 경비를 요구한 사실도 발견해 공항공사에 통보했다.

부당한 요구와 횡포에 시달리던 최 사장은 지난해 9월 자살을 시도했고 다음달 숨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사장은 사업 수주 이후 지속적으로 부당한 요구에 시달렸고, 납품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설명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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