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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살 아이 감당하기엔…너무 아픈 이별

등록 2014-04-24 20:20수정 2014-04-24 22:41

‘홀로 구조’ 권양 어머니 주검 발견
아버지·오빠는 아직도 실종상태
권양, 가족 계속 찾다 병원 입원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홀로 구조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권아무개(6)양의 어머니가 끝내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권양의 아버지(52)와, 권양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넘겨줬던 오빠(7)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청은 24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권양의 어머니 한아무개(29)씨의 주검을 이날 새벽 수습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신인 한씨는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세월호를 타고 남편과 아들, 딸 권양과 함께 제주시 한림읍으로 이사를 가다 참변을 당했다. 서울 강북구에 살던 이들 가족은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지을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한씨의 실종 소식을 듣고 베트남에서 온 친정아버지와 여동생은 이날 새벽 2시께 진도 팽목항에서 한국인 사돈 식구들과 함께 한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진도체육관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난 권양의 큰아버지(59)는 “베트남의 친정엄마는 딸의 실종 소식을 듣고 쓰러져서 한국에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16일 사고 당시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구조된 권양은 목포 한국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서울에 있는 고모집으로 갔다. 하지만 권양은 고모집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다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친척들은 권양이 “사고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족들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잠을 잘 못 자고 경기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권양은 엄마의 사망 소식을 아직 알지 못한다.

친척들은 권양의 아빠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경우 고모들이 권양을 돌보기로 결정했다. 체육관 입구에서 줄담배를 피우던 큰아버지는 “동생과 조카가 배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런데 이미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으니…. 이미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힘겨워했다.

김지훈, 진도/서영지 기자 watchdog@hani.co.kr

전·현 정부 규제완화, ‘세월호 참사’ 토양 됐다 [오피니언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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