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민간어선들 인근 대피
12일 수색작업 재개할 예정
12일 수색작업 재개할 예정
세월호 침몰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이 악화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틀 넘게 중지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수중 수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진도 근처 해안가에 유실돼 있을지 모를 주검을 찾는 ‘육상 수색’에 집중하는 형편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26일째인 11일 오전 9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초속 12~14m 바람에 파도는 2.5m까지 일었다. 수색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탓에 전날 새벽 1시부터 이미 중지된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풍랑주의보는 12일 오전에야 해제될 것으로 보여 수중 수색은 60시간 가까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색에 나선 500t 이하 함정과 민간 어선들을 가까운 서거차도 등으로 대피시켰다. 사고 해역에는 1000t 이상 대형 함정(해경 15척, 해군 9척)만 남아 주검 유실 등에 대비한 해상 수색만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전남 진도와 완도, 해남 등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군경·소방대원 1400명을 투입해 유실된 희생자의 주검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실 주검을 확인하기 위해 침몰 지점 반경 6㎞ 해역을 중심으로 실시한 해저 영상탐사에선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대책본부는 12일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 기상 조건을 따져 수중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9일부터 확인된 선체 내부 칸막이 붕괴로 성과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바닷물을 머금어 지지력이 약해진 칸막이들이 무너지는 곳은 실종자 주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선미 좌측 통로 쪽이다.
선체 수색 작업이 중단되면서 실종자 수는 29명에서 더이상 줄지 않고 있다.
진도/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