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 7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에서 신축 중이던 오피스텔 건물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남쪽으로 20도 가량 기울어진 오피스텔의 모습.
아산서 사고…인명피해는 없어
붕괴 우려 접근통제…철거키로
주차장 위치 ‘설계변경’ 드러나
붕괴 우려 접근통제…철거키로
주차장 위치 ‘설계변경’ 드러나
이달 말 완공을 앞둔 오피스텔 건물이 크게 기울어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12일 오전 8시5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ㅈ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한쪽으로 20도가량 기울어졌다. 이날 아침 건물 내부의 급수 공사를 위해 현장에 도착한 한 작업자가 건물에 들어가려 할 때 건물 1층의 기둥이 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작업자가 잠시 망설이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고 하자 갑자가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곧바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작업자가 소속된 업체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리 업체 직원이 건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소리가 나서 얼른 도로 쪽으로 뛰어나왔는데, 곧바로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작업자가 건물 이상을 먼저 발견하면서 이후 내부로 들어선 사람이 없는 까닭에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건축 면적 1600여㎡에 7층짜리인 이 건물은 지난해 7월 착공해 이달 말 완공 예정이었으며 내부 마감 작업이 한창이었다. 1층 주차장, 2~3층에는 고시원 43개 호실이 들어서고 4~7층에는 오피스텔 14개 호실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지난해 10월 주차장을 두려던 지하층을 없애고 1층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한차례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 바로 옆에도 같은 높이·크기의 오피스텔이 건축중이었지만 피해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두 건물의 건축주는 모두 김아무개(56)씨 등 2명이며, 시공업체는 경기 성남시에 사무실을 둔 ㅇ업체다. 아산시에는 사고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30㎜ 가까운 비가 내렸다.
사고가 나자 아산시와 아산경찰서, 소방서 등은 전가와 가스를 차단하고 현장 접근을 통제하는 한편 건물 추가 붕괴에 대비하고 있다. 아산시는 건물 기둥이 좌굴(건물 하중을 받는 기둥이 한계치를 넘어 휘어지는 현상)되면서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산시 건축과 김종호 건축허가팀장은 “건축주가 아침에 나와 보니 남쪽 기둥에 소리가 났고 얼마 뒤 건물이 기울어졌다고 한다. 현장 보존을 위해 건물 1층과 기단부를 남겨두고 2~7층은 내일부터 준비 작업을 거쳐 철거하기로 경찰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아산경찰서는 건축주와 시공업체 대표를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아산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일단 건축법 위반 혐의부터 조사하고 있다. 더 자세한 부분은 당사자들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산/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아산경찰서 제공
12일 오전 8시 7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에서 신축 중이던 오피스텔 건물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남쪽으로 20도 가량 기울어진 오피스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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