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견 `태백‘과 장택용 소방교
인명 구조견 ‘태백’이 실종 신고된 50대 남성을 수색한 지 두 시간 만에 경기도 구리시 망우산 중턱에서 발견했다고 18일 경기 남양주소방서가 밝혔다.
남양주소방서는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김아무개(56)씨가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구리 망우산 일대를 수색했으나 날이 어두워 중단한 뒤, 다음날 오전 9시 구조견 ‘태백’을 앞세워 수색을 재개해 두 시간 만인 오전 11시5분께 산 중턱에 쓰러져 있는 김씨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약간의 탈수 증세만 있었을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소방서는 전했다.
구조견 ‘태백’은 앞서 2012년 9월에도 경기도 포천에서 실종된 뒤 이틀 동안 못찾았던 70대 치매노인을 2시간 만에 찾아냈으며, 10월엔 경기도 안산에서 등산 중 길을 잃고 덤불 속에 쓰러진 등산객(69)을 4일만에 극적으로 구조하기도 했다.
7살 수컷 독일 셰퍼드인 ‘태백’은 2010년 10월 남양주소방서에 배치된 뒤 4년 동안 150여 차례 출동해 10여명을 구조하는 등 인명 구조분야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고 소방서 쪽은 밝혔다. 소방방재청장배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 출전해 3년 연속 수상했으며, 지난해 타이에서 실시한 국제출동훈련에도 한국 구조견을 대표해 참가한 바 있다.
4년 동안 ‘태백’과 호흡을 맞춰온 핸들러(구조견을 전문적으로 관리·운용하는 대원) 장택용(35) 소방교는 “태백은 다른 구조견에 비해 체력과 후각이 뛰어나 수색할 수 있는 능력이 넓으며 구조실적도 뛰어나다. 산악사고나 가출한 치매노인, 자살자 수색 등 구조견의 소방업무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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