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유류품 상당수가 유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또 유가족들이 유류품 확인을 돕기 위해 누리집도 개설될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희생자 유가족 상당수가 주검을 찾고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갔지만 유류품 대부분이 진도 팽목항에서 사실상 방치됐다는 지적(<한겨레> 5월16일치 9면 보도)에 따른 조처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9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실물 처리협의회’를 열고 △안산에 유류품을 보관·관리할 수 있는 장소마련 및 담당기관 선정 △해경에서 진도군으로 이송한 유류품 안산시로 이송 △유류품 확인 강화를 위해 필요하면 누리집을 개설한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에서 희생자 유류품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해경이 1차적으로 유류품을 분류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물품을 진도군청 유류품 보관소에 보냈다.
대책본부는 이번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남도청·경기도청·안산시청 등 담당기관이 유류품 보관시기와 이송시기, 유실물 목록이나 사진정보 등 관련정보 제공범위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류품 보관소를 관리하는 기창호 진도항개발사업소장(진도군청 공무원)은 “아직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에 있고 실종자 구조 등 수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유류품을 바로 안산으로 보내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유족들이 유류품 사진 파일을 보고 확인을 하면 시청 쪽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단 협의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관계자도 “유가족이 안산에 많긴 하지만 몇군데 시도에 걸쳐있기 때문에 안산시로 일괄적으로 보내는 것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2시 현재 해경에서 밝힌 ‘유실물 관리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유실물로 집계된 물품은 모두 1104점이다. 이 가운데 59점은 유가족에게 전달됐고, 17점은 수사중에 있다. 해경은 54점을 보관하고 있다. 진도 팽목항에는 974점의 유실물이 보관돼 있다. 안산/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천근아 "세월호 유가족, 쉽게 잊힐까 봐 두려운 고통" [한겨레談 #12]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