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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생일인데 외롭다고…41차례 112신고

등록 2014-05-20 18:25수정 2014-05-20 21:05

공무집행방해 혐의 생일날 구속
20여일간 182차례나 전화 걸어
지난 12일 새벽 서울 성북구 월곡동 한 옥탑방에 사는 이아무개(66)씨가 112로 신고를 했다. 범죄 신고가 아니었다. 이씨는 “(집으로) 찾아와 달라”고 했다. 이씨는 이런 식으로 전날 밤부터 112에 모두 41차례나 전화를 걸었다.

이씨가 112에 전화를 하기 시작한 것은 서울 용산구에서 성북구로 이사한 지난달 20일부터다. 아무도 없는 자신의 방에서 술에 취해 있던 이씨는 112에 ‘첫 신고’를 했다. “살기 싫다”는 그의 말에 혹시나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경찰이 출동했다. 이씨는 집을 찾아온 경찰에게 “외로웠다. 경찰은 그래도 신고하면 직접 와주지 않느냐”고 했다. 허탈해진 경찰이 돌아가자 이씨는 또 112 신고를 넣었다. 경찰이 찾아와주지 않자 이씨는 “약을 먹겠다” “인근 대학에 내 시신을 기증하겠다”며 ‘신고 강도’를 높여갔다.

이렇게 시작한 이씨의 허위신고는 12일 새벽까지 무려 182차례나 이어졌다. 결국 서울 종암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이 조사해 보니, 이씨는 용산에 살 때도 상습적으로 허위신고를 해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경찰을 애타게 찾았던 이씨는 “생일을 앞두고 연락할 가족이나 친구가 없는 현실에 외로움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체포된 12일은 그의 생일이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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