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 막판 3파전 치열]
고승덕 방송 출연해 진화노력
딸 주장 반박…상대후보 비난 성명
조희연 ‘아들 지지글’ 적극 활용
펀드모금 20억 달성…공약 설명 주력
문용린, 고 후보 ‘공작정치’ 관련 고발
시교육청 대변인 ‘문 지지’ 카톡 논란
고승덕 방송 출연해 진화노력
딸 주장 반박…상대후보 비난 성명
조희연 ‘아들 지지글’ 적극 활용
펀드모금 20억 달성…공약 설명 주력
문용린, 고 후보 ‘공작정치’ 관련 고발
시교육청 대변인 ‘문 지지’ 카톡 논란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막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세 명의 주요 후보들은 3일 ‘마지막 선거전’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유세는 물론 기자회견과 인터뷰, 성명서와 소송 등 각종 수단과 방법이 동원됐다. 지난달 28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조희연 후보와 문용린 후보에 앞선 고승덕 후보는 선거를 닷새 앞두고 불붙은 딸의 ‘아버지 비판 글’ 논란을 진화하려고 방송을 적극 활용했다. 반전의 기회를 잡은 조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신승’을 전망하며 빗속에서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고 후보는 이날 내놓은 ‘마지막 성명서’에서 전례없이 거친 수사로 상대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조 후보와 문 후보를 각각 “거짓된 문제제기로 선거판을 흐려놓고 이제와 정책선거를 주장하는 위선자”, “권력과 친하고 모략에 능하고 교육청 직원들을 선거에 동원하는 불법쯤은 눈 깜짝하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수진의 <에스비에스>(SBS) 전망대’와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에 나와 “넉달 전에 딸의 부탁으로 휴면계좌에 있는 돈을 찾아서 부쳐줬다”며 연락조차 없이 살았다는 딸의 얘기를 반박했다.
조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시청광장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후보는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이 받쳐주는 우산을 쓰고 회견장에 나타났다. 조 후보는 “교육격차를 해소해 평등 교육을 이루겠다”며 학교평등 예산제 등 핵심 정책 공약을 알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조 후보는 지난달 한 자릿수 지지율로 선거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의 ‘아버지 지지 글’과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전방위 선거전 등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조 후보 캠프 쪽은 “선거 비용을 마련하려고 지난달 12일부터 ‘펀드’ 모금을 시작했는데,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2일 목표액 2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며 “원금에 연리 2.5%의 이자와 ‘아이를 살리는 희망교육’을 더해 8월10일 이후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선거운동에 나섰다. 문 후보는 비옷을 입고 모자를 쓴 채 빗속에서 출근길 직장인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문 후보는 “서울 교육 행복하게 만들겠습니다” 등 7개의 공약이 담긴 스케치북을 넘겨가며 정책을 알렸다. 문 후보는 2일 <제이티비시>(jtbc) 방송에 나와 “(공작정치설을 제기한) 고 후보를 고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날 문 후보 캠프는 고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선거 기간에 줄곧 문제가 된 서울시교육청 산하 공무원들의 ‘관건 선거’ 논란도 마지막날까지 이어졌다. 문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서울시교육청 장명수 대변인이 지난달 28~29일 카카오톡으로 “고승덕의 기회주의적 속성이 드러나는 단면입니다” 등의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장 대변인은 “관심이 가는 메시지와 정보를 공유하려는 뜻이고, 선거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카카오톡 내용이 서울시교육청 일반직 4급 이상 공무원들한테 전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수범 전정윤 김지훈 기자 ggum@hani.co.kr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일 낮 서울시청 앞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아내 및 두 아들과 함께 조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고승덕 후보가 서울 강남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