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6000여명을 동원해 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인 금수원을 압수수색하는 와중에 검찰 수사관들이 금수원 내부 대강당에서 낮잠을 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엠비엔>(MBN)은 11일 금수원 대강당에 들어간 검찰 수사관들이 교대로 매트리스에 드러누워 잠자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잠을 자는 수사관들은 신분증을 달고 있어 한눈에 신분이 드러났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낮잠 행렬은 오후 4시께까지 계속됐다. 검찰 수사관들이 잠을 자는 동안 경찰 800여명은 신도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대강당 건물을 봉쇄하고 있었다.
검경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대강당에 진입했다. 대강당은 주말마다 구원파 신도 1만여명이 모여 예배를 보는 곳으로 구원파 입장에선 핵심 장소다. 검경은 대강당에 유 전 회장을 도운 핵심 조력자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1차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아 오전 내내 집중 수색했다. 검경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비밀통로 등을 찾는 데 주력했으나 별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오후부터 검경은 대강당뿐 아니라 야산 등으로 압수수색 장소를 넓혀나갔다.
이에 대해 인천지검 관계자는 “대강당 내부에 기자, 신도, 수사관 등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그들 중 자는 사람도 있었는데 수사관도 한두명 졸았다고 들었다. 20여명씩 돌아가면서 잤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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