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왼손 아닌 오른손 중지 휘어”
유병언 제보 호소 하룻만에 정정
키도 수배전단보다 작은 160㎝
‘신엄마’ 자수…도피지원 여부 조사
유병언 제보 호소 하룻만에 정정
키도 수배전단보다 작은 160㎝
‘신엄마’ 자수…도피지원 여부 조사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를 재촉하고 있지만, 검·경이 유 전 회장의 기본적인 신체특성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남우세를 자초하고 있다. 피의자 검거에 떠들썩하게 나섰지만, 기관간 공조 등 ‘기본’이 안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대검찰청은 유 전 회장의 과거 ‘오대양 사건’ 때 수형자 기록을 확인한 결과, 오른손 중지 끝이 휘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대검은 전날 유관기관 실무자 대책회의 뒤 “유 전 회장의 왼손 중지 끝이 휘어져 있다. 이런 신체적 특징을 공개하는 이유는 국민의 제보를 기대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휘어졌다는 손가락이 하루 만에 왼손 중지에서 오른손 중지로 수정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 전 회장의 키도 5㎝ 줄었다. 이날 경찰청 간부는 “(법무부가 전날 실무자 대책회의에서 공개한) 수형자 기록을 보니, 유 전 회장의 키가 160㎝로 돼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165㎝로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이 배포한 수배자 전단에도 유 전 회장의 키는 165㎝로 적혀 있다. 이 간부는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를 “처음 공개수배 할때 유 전 회장에 대한 자료를 모으면서 검찰에 자료를 물어봤는데”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흐렸다.
경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왼손 두번째 손가락의 한마디 정도가 잘려 있고, 네번째 손가락 일부에 상처가 있어 지문이 없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열손가락의 지문 정보는 경찰이 관리한다. 경찰청 간부는 “유 전 회장의 양손에 신체적 특징이 많아 (여름철이지만) 장갑을 끼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것들이 신고 착안사항이 될 수 있어 전국에서 열리는 반상회에서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 엄마’로 알려진 구원파 핵심 신도가 수원지검에 자수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그를 넘겨받아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추궁했다.
노현웅 송호균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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