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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교 코앞 용산화상 경마장 기습 개장…주민과 충돌

등록 2014-06-29 11:54수정 2014-06-29 12:01

한국마사회가 지역 주민의 반발에도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를  시범 개장하자 주민들이 발매소 입구를 가로막으며  화상경마장 개장를 반대하고 있다. 마사회는 당초 화상경마장을 작년 9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개장 계획을 늦춰왔다.지역 주민들은 화상경마장 인근 지역에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원효초, 성심여중고 등 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마사회가 지역 주민의 반발에도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를 시범 개장하자 주민들이 발매소 입구를 가로막으며 화상경마장 개장를 반대하고 있다. 마사회는 당초 화상경마장을 작년 9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개장 계획을 늦춰왔다.지역 주민들은 화상경마장 인근 지역에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원효초, 성심여중고 등 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마사회, “주민과 합의 후 개장” 약속 어기고 시범개장 강행
대책위 공동대표 실신…“수녀님들 폭행 당해” 주장도
한국마사회(마사회)가 28일 서울 한강로 3가 용산 마권장외발매소(용산 화상경마장) 시범 개장을 강행한 뒤, 29일에도 경마객을 받아 입점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 과정에서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 대책위원회(대책위) 주민들과 마사회의 말을 종합하면, 29일 마사회는 영등포 마권장외발매소로 몰린 손님을 용산 화상경마장으로 옮기는 등의 방법으로 150여명의 고객을 입장시켰다. 전날(28일)에도 오전 9시30분께 문을 열고 손님을 받았지만 주민 100여명이 입구를 막아서 경마객 대부분이 들어가지 못했다.

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용표 성심여고 교사는 “올해 초 반대주민과 대화를 통해 합의하겠다는 이야기와 달리 우리도 모르게 갑작스럽게 시범개장을 해버렸다”며 답답해 했다. 마사회는 지난 1월14일 반대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협의를 해나가자’며 대화를 통해 화상경마장 개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원일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27일 이사회에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다. 우리도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입점자체를 반대하는 주민과 소통이 되지 않았다. 일단 3개층 400여명만 입장시키는 시범운영을 통해 반대 주민들이 말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지 지켜본 뒤 정식 개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용산 화상경마장이 정식 개장하면 6개층에 수용인원 1500명 수준으로 운영된다.

반대 주민 100여명은 29일에도 아침 7시부터 모여 ‘화상도박경마장 OUT’, ‘학교 앞 200미터에 경마장은 절대로 안됩니다’ 등 손팻말을 들고 화상경마장 앞을 막아섰다. 반대주민과 주민들을 막으려는 마사회 직원과 ‘경마장 입장을 왜 못하게하느냐’는 경마객 등이 뒤엉켜 화상경마장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경실 대책위 공동대표는 이 과정에서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일부 반대주민들은 “막아주세요”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대책위는 이 과정에서 반대 투쟁에 나선 수녀님들마저 경마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용산 화상경마장은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9월 건물 완공 이후 개장을 미뤄왔다. 지난해 12월5일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 ‘7인회’의 일원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개장이 추진됐다. 반대 주민들은 성심여중고와 20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행성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반발하며 1월23일부터 경마장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대대책위와의 갈등 속에서 마사회는 찬성 주민 세력을 모으고, 왜곡된 여론조사를 벌이는 등의 행태를 보여 “동네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성장현 용산구청장마저 반대한 화상경마장 개장이 갑작스럽게 강행된 데 분노하고 있다. 성심여중고 학부모인 정방 대책위 공동대표는 “우리가 뽑은 공적인 대표들도 반대했는데, 공기업이라는 마사회는 개장을 강행했다. 학부모들이 나와서 경마객들,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수녀이신 교장선생님은 다쳤는데 병원도 못가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게 참담하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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