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보조금 인상’ 거절에 강경읍 40대 휘발유 뿌려
14일 오후 1시40분께 충남 논산 강경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사무실에서 주민 조아무개씨(40)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아버지의 생계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다 사무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때문에 사무실에 있던 복지담당 이아무개(52·6급)씨 등 공무원 4명이 중화상을 입고 서울로 긴급 후송됐으며,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도 2도 정도의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조씨가 며칠 전부터 아버지의 생계지원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해 담당직원이 ‘규정에 따라야 하고 다른 이들과 형평도 맞춰야 한다’고 거절한 바 있다”며 “조씨는 이날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왜 돈을 적게 주느냐’고 말하면서 손에 들고온 한 말짜리 플라스틱통에 든 휘발유를 사무실 바닥에 뿌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직원들이 ‘자리에 앉아 커피나 한 잔 하면서 얘기하자’고 달래는 순간 조씨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조씨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여러차례 알코올 중독 증세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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