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혹파리 방제 약품 등 5억원 규모 물품 18일께 전달
남경필 지사 “남한으로 확산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
남경필 지사 “남한으로 확산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
경기도가 황폐화된 북한의 산림 회복을 위해 이르면 18일께 5억원 규모의 병충해 방제 약품을 개성을 통해 북 쪽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경기도의 대북 지원은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처 이후 4년 만이다.
이번에 지원할 물자는 솔잎혹파리와 솔나방, 잣나무넓적잎벌 방제 약품과 동력 천공기, 약제 주입기, 연무 소독기 등 25t 트럭 7대 분이며, 통일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경기도는 밝혔다. 방제 지역은 옛 경기도 지역인 개성·개풍·장단 등 황해도 일부와 평양 대성산, 묘향산, 금강산 일대 7100ha이다.
앞서 경기도는 북한 산림 녹화사업을 추진중인 민간단체인 ‘겨레의 숲’과 실무회의를 열어 북한 산림 병충해 방제사업에 합의했다. 북한과 겨레의 숲은 지난 6월 개성에서 실무 접촉을 하고 7월부터 솔잎혹파리를 중심으로 산림 병충해 방제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8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방제 현장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은 284만㏊로 북한 전체 산림 889만ha의 32%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7·4 남북공동성명 42주년을 맞아 남북 교류 재개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 북한 지역 산림 병충해의 남한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 약품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02년부터 농기계 전달, 개풍양묘장 조성, 말라리아 방역사업, 개성한옥 보존사업 등 다양한 남북 교류사업을 벌여왔으나 2010년 5·24조처 이후 중단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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