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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간선 총장 갈등’ 오세정 교수 승복했지만…

등록 2014-07-13 20:33수정 2014-07-13 22:03

이사회, 성낙인 교수 새총장 선출
추천위 1위 오세정 교수 낙마하자
교수협 “이유 없이 뒤바꿔” 반발

이사회 오늘 총장선출 입장 표명
교수들 목소리 수그러들지 않을듯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대 이사회가 제26대 총장으로 선출한 성낙인(64)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임명안을 11일 재가했다. 법인 전환 뒤 첫 간선제 서울대 총장인 성 교수는 오는 20일 취임하지만, 총장 선출 과정에 반발하는 교수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 선출 과정 어땠길래 갈등 원인은 이사회가 학내외 인사들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1순위로 올린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하지 않은 데 있다. 오연천 현 총장(이사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지난달 19일 과반인 8표를 얻은 성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애초 총추위는 교직원 244명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 평가(40%)를 더해 오세정(61)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1순위로, 성 교수와 강태진(62) 재료공학부 교수를 2순위로 이사회에 올렸다. 그러나 토론 없이 무기명으로 진행된 이사회 투표에서 성 교수가 8표, 오 교수는 4표, 강 교수는 3표를 얻었다.

■ 교수들 반발 서울대 교직원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교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총추위 순위를 이사회가 합당한 이유 없이 바꿨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9일 성명에서 “총추위와 교직원 평가를 통해 총장 후보를 선출하려 했던 과정은 법인 체제의 테두리 안에서 (대학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지키려는 힘겨운 노력이었다. 이사회는 그러한 노력을 아무런 설명 없이 일거에 무위로 돌려버렸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의회는 1987년 이후 27년 만에 비상총회를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교수협의회는 전임교수 1007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 불만이 있다는 의견이 753명(74.8%)에 달했다. 또 47.5%가 ‘총장 선출 등 지배구조 관련 제반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 법인화가 화근? 일부에서는 교수 사회의 파벌 등이 갈등의 빌미가 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법인화에 반대했던 교수진과 이사회 간 갈등이 총장 선출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근식 서울대 평의원회 회장은 “일본 도쿄대는 법인화되면서 이사회가 내부 직원들 위주로 꾸려졌는데 서울대는 정반대다. 법인화부터 성급하게 이뤄지다 보니 이사회가 전혀 견제가 안 된다”고 했다. 서울대가 국립대 중 최초로 법인화하고 총장 간선제를 택하면서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할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이사회는 선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법인 정관은 ‘총추위는 3명의 총장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한다’고 돼 있을 뿐, 추천 순위에 대해서는 따로 규정이 없다. 이사회 관계자는 13일 “총추위도 총장 후보를 이사회에 올릴 때 토론 없이 투표로 3명을 뽑았다. (이사회 선출 과정에만)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1순위 후보였던 오세정 교수는 11일 “총장 선출을 하는 이사들에 대한 외부 입김 배제”, “투명하고 민주적인 제도 마련”을 언급하면서도 “이사회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며 ‘승복’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 이사회는 14일 총장 선출 관련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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