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0416 밴드’ 만들어 세월호 서명운동 벌이는 고양시민들

등록 2014-07-18 21:01

길도형(왼쪽)씨 등 경기도 고양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0416 세월호’ 밴드 회원들이 17일 오후 일산미관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경만 기자
길도형(왼쪽)씨 등 경기도 고양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0416 세월호’ 밴드 회원들이 17일 오후 일산미관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경만 기자
지역 7개 전철역에서 공동 피케팅 등 추모 행사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해봐야 할 것 같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유가족들은 목숨을 건 단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세요.”

17일 오후 7시30분께,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미관광장에서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서명운동에 나선 사람들은 고양지역의 평범한 시민 300여명으로, 지난 4월말부터 “4·16 세월호 잊지않겠습니다”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아닌 개별 시민들이 에스엔에스를 통해 조직적으로 서명운동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고양시민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이후 지혜공유협동조합 밴드 등을 통해 울분을 토하다가 다시는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0416 세월호’ 밴드를 결성했다.

이후 10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지난 5월2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오후 7~9시 2시간 동안 일산미관광장과 화정역광장에서 9만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김원(50)씨는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설움이 복받치는데 부모 마음은 오죽하겠냐.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해봐야 할 것 같아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개인 자격으로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조사팀장을 맡았던 유왕선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사고의 1차 책임은 원인 제공을 한 세월호 선주 쪽에 있지만 사고 뒤 구조 못한 책임, 위기관리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은 점, 선박의 무단증축 허용 등은 명백하게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군의문사 사건도 마찬가지인데, 정책의 중심이 사람이 아닌 돈이나 효율적 이익인 사회에서는 이같은 사건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0416밴드는 서명운동에 그치지 않고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오는 21일 오후 덕양구청에서 천안함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을 지낸 신상철씨를 초청해 ‘세월호 대참사 100일, 한국사회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연다. 이어 26일을 ‘고양시민 공동행동의 날’로 정해 고양지역 7개 전철역에서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공동 피케팅과 퍼포먼스 등 추모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장수하늘소 출판사 대표 길도형(49)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유족이 원하는대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유족들이 단식까지 나섰는데도 특별법 제정이 지지부진한 것을 보면서 1000만명 서명운동에 그치지 않고 1인 시위, 촛불문화제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다양한 방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