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5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강원 춘천시 강원효장례문화원에서, 안병국 소방위의 아들(8)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편지를 들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헬기추락사 안병국 소방위 영정 옆
8살 아들이 쓴 편지·그림·가족사진
조문객들 눈시울…22일 5명 영결식
8살 아들이 쓴 편지·그림·가족사진
조문객들 눈시울…22일 5명 영결식
“사랑하는 아빠. 하늘나라 먼 여행 빨리 하시고 우리 같이 살아요.”
지난 17일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안병국(38) 소방위의 초등학생 아들(8)이 쓴 편지가 공개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일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강원효장례문화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의 안 소방위 영정사진 옆에는 큼직한 글씨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놓였다. 안 소방위의 아들이 아빠에게 쓴 편지다.
“하늘나라 먼 여행을 혼자서 떠나셔서 많이 외로우시지요. 아빠 안 계시는 동안 엄마와 동생을 내가 잘 돌보와 드릴께요.”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이 묻어나는 이 편지를 본 조문객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편지는 “사랑하는 아빠. 하늘나라 먼 여행 빨리 하시고 우리 같이 살아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아빠를 사랑하는 ○○이가”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안 소방위의 영정 옆에는 손편지뿐 아니라 아들이 색연필로 그린 그림도 놓였다. 단추가 많은 소방관 정복을 입은 아빠가 환하게 웃는 그림이다. 그림에는 5개월 전 온 가족이 모여 다정하게 찍은 가족사진도 함께 붙어 있다.
안 소방위의 부인 한아무개(38)씨는 “남편이 가족사진을 찍자고 해서 온 가족이 함께 찍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순직 소방관 5명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강원도청 별관 앞에서 강원도장으로 거행된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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