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에서 서울행 중부내륙관광열차와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정면충돌해 70대 여성이 숨지고 9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은 관광열차의 차량 제동장치가 고장나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22일 오후 5시53분께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태백소방서 인근 철길에서 제천발 서울행 관광열차가 선로에서 대기중이던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여객열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에 타고 있던 박아무개(78·여·경기도 안산)씨가 숨졌으며, 박씨의 아들 윤아무개(45)씨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88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무궁화호 열차에는 63명, 관광열차에는 40명이 타고 있었다.
코레일은 관제실에서 열차 선로가 하나뿐인 단선 구간 교행수칙에 따라 두 열차를 교행시키기 위해 무궁화호 열차에는 문곡역 전방에서, 관광열차에는 역의 대피선에서 정차할 것을 지시해 무궁화호 열차는 역 전방 선로에 정차했으나 관광열차가 역을 지나쳐 운행해 충돌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관광열차 기관사 신아무개씨의 과실이나 관광열차의 제동장치 고장으로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신씨와 관제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쪽은 “기관사가 제동하지 않아도 열차에 설치돼 있는 자동열차제동장치(ATS)가 작동해야 하는데 승객 진술 등 충돌 상황을 보면 관광열차의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태백·대전/박수혁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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