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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동장치 결함에 무게…휴가철 관광열차 참사 부를뻔

등록 2014-07-22 22:30수정 2014-07-22 22:31

22일 오후 5시53분께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태백선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무궁화호 열차(청량리발 강릉행)와 관광열차(제천발 서울행)가 충돌해 소방관 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 1량과 무궁화호 열차 1량이 탈선했고, 70대 여성 승객 1명이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태백/연합뉴스
22일 오후 5시53분께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태백선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무궁화호 열차(청량리발 강릉행)와 관광열차(제천발 서울행)가 충돌해 소방관 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 1량과 무궁화호 열차 1량이 탈선했고, 70대 여성 승객 1명이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태백/연합뉴스
태백서 열차충돌 90여명 사상
강원 태백에서 운행중인 중부내륙관광열차(O트레인)와 여객열차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철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일고 있다. 중부내륙관광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충북 제천, 강원 태백, 경북 영주 등 중부내륙 구간을 운행하는 4량 158석 규모의 순환열차다. 열차를 타고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을 따라 백두대간의 절경을 볼 수 있어 개통 1년여 만에 승객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단선구간서 ‘자동제동’ 작동안해…신호 오류 추정도
굉음에 놀란 승객들, 창문 깨고 열차 탈출 아수라장
도심 주민들 “가스 폭발한 줄 알았다” 가슴 쓸어내려

■ 열차 창문 깨고 탈출 22일 코레일과 소방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오후 5시53분께 태백시 상장동 태백소방서 뒤편 태백선에서 제천발 서울행 제4852호 중부내륙관광열차가 교행을 하기 위해 선로에서 대기하던 청량리발 강릉행 제1637호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충격 등에 놀란 승객 110여명이 스스로 열차를 빠져나와 철로 밖으로 몸을 피했다. 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한 김복수 소방위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충격으로 열차 의자 등판이 다 떨어져 나가고, 다쳐 피를 흘리는 승객들이 많이 보였다. 움직일 수 있는 승객들은 기차 밖으로 뛰쳐나왔고, 통로가 막힌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창문을 깨는 등 고함 소리와 울음이 뒤섞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소방서, 아파트, 도서관 등이 들어선 태백 도심 한가운데여서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장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3초 정도 기차 경적 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귀가 멍멍할 정도로 ‘꽝’ 하는 충돌 소리가 들렸다. 주민들은 가스가 폭발한 줄 알고 모두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자동열차제동장치 고장 가능성 코레일은 관광열차가 정지신호를 지키지 않았는데다 열차의 자동제동장치 고장으로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백선은 철로가 하나뿐인 단선 구간이라 열차가 교행하려면 열차 1대가 역에 서야 한다. 역 구내에는 선로가 두개여서 교행이 가능하다. 당시 코레일 관제실은 두 열차를 교행시키기 위해 무궁화호 열차에는 문곡역 전방에서, 관광열차에는 역에 들어와 정차할 것을 지시했지만 관광열차가 역을 통과해 충돌했다.

사고 당시 문곡역의 관광열차 진행 방향 쪽 신호는 정지등이 들어와 있었고, 선로분기기도 역방향으로 조작돼 있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쪽은 “기관사가 제동하지 않아도 열차에 설치된 자동열차제동장치(ATS)가 작동해야 하는데 충돌 상황을 보면 관광열차의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동열차제동장치는 열차 신호와 선로분기기가 ‘운행’으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차가 움직이면 자동으로 제동장치가 작동하는 안전 시스템이다.

태백/박수혁 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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