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이미지 실추 약점 악용
309개 업체한테 3500만원 뜯어내
309개 업체한테 3500만원 뜯어내
대형할인점에서는 식품에 이물질이 들어있다고 손님이 항의하면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해 식품제조업체가 보상해 주곤 한다. 대형할인점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이런 점을 알고 있던 30대가 먹을거리에 벌레 등 이물질을 넣어 중소식품업체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대형할인점 등에서 판매하는 먹을거리에 이물질을 넣은 뒤 식품업체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공동공갈)로 변아무개(35)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변씨 등은 지난 3월4일께 부산 북구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2300원을 주고 김치를 산 뒤 벌레를 집어넣어 식품업체에 돈으로 보상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협박해 20만원을 받아냈다. 변씨 등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309개의 식품업체한테서 3500만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변씨는 지난 2011년 대형할인점에서 4개월 가량 일하면서 판매한 먹을거리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항의가 들어오면 식품업체가 이미지 등을 고려해 보상해 주는 관행을 알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변씨가 대기업에 견줘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악의적 민원을 조용히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는 중소 식품업체의 제품을 노렸다. 중소 식품업체들은 악성 민원이 있으면 해결 방안을 고민하지 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수사를 맡겨달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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