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5월21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기 위해 금수원을 압수수색할 때 유 전 회장은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5.21. 안성/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지난달 11~12일 금수원 압수수색 실시 당시
경찰 60여개 중대·6천여명 동원하고도 ‘허탕’
경찰 60여개 중대·6천여명 동원하고도 ‘허탕’
검찰이 지난달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할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배 중이던 양회정씨가 금수원 내부에 있었는데도 검거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과 양씨 등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 60여개 중대, 6000여명의 인력을 지원받아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9일 오전 인천지검에 자수한 양씨는 자수 하루 전날인 28일 주간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압수수색 당시) 자재 창고 쪽에 조그만 공간을 확보해 거기 있었다”고 말했다. 이틀에 걸친 압수수색에도 별다른 소득 없이 철수했던 검찰은 이후 수사관들이 금수원 내부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검찰은 5월 25일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별장을 수색할 당시에도 다락방에 은신한 유 전 회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한 바 있다.
양씨는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5월24일 저녁이라고 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 순천에서 선이 끊기고 이렇게 됐다”고 했다.
지금까지 양 씨를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밝힐 ‘핵심인물(키맨 key man)’로 봐 왔던 검찰은 별장 수색이 있던 5월25일 새벽 양 씨가 유 전 회장을 태우고 가다 제3의 은신처에 내려준 뒤 전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봐왔지만, 양씨 주장은 이와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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