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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운전기사 양회정 자수 “유병언 5월24일 이후 못 봤다”

등록 2014-07-29 20:13수정 2014-07-29 21:14

“5월23~24일 별장서 본 게 마지막
사망 사실 뉴스로 알아” 진술
유씨 사망 직전 행적 오리무중

“5월25일 이후 금수원 머물러
6월12일 검경 2차 수색 때
자재 창고에 숨어있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태워 전남 순천으로 내려갔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29일 검찰에 자수했다. 이로써 유씨의 도피를 도운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 조력자 전원이 자수 또는 검거됐다. 하지만, 양씨 또한 5월23~24일께 유씨를 본 게 마지막이라고 진술해, 유씨 사망 원인은 당분간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

양씨는 이날 새벽 6시30분께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8시께 검찰청사로 나와 자수했다. 양씨는 지난 5월3일 안성 인근 신도들의 아파트에 은신해 있던 유씨를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으로 옮긴 뒤, 수시로 먹거리와 도피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양씨는 검찰이 별장을 급습한 25일 새벽 순천에서 전북 전주로 도주했는데, 검찰은 숨진 유씨의 사인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양씨의 진술을 주목해 왔다.

따라서 이날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도피 당시 유씨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하지만 양씨는 5월25일 새벽 자신이 은신해 있던 ‘숲속의 별장’ 근처 연수원에서 검찰 수사관을 목격한 뒤 혼자 도망쳤으며, 유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도 별장에 들렀던 5월23~24일 무렵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는 5월25일 검찰 수사관이 별장을 압수수색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했다”며 “유씨의 사망 소식도 뉴스를 통해 알게 됐으며, 충격을 받아 자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경이 밝혀내야 할 5월25일 압수수색 이후 유씨의 행적과 사망 원인에 대한 단서와 양씨는 무관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순천 송치재 별장 근처 매실밭에서 발견된 유씨의 주검을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미스터리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앞서 5월25일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체포된 수행비서 신아무개(33·구속 기소)씨는 “5월25일 검찰 수사관이 근접해 온 것을 보고 유씨를 2층 비밀공간에 숨도록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유씨를 가장 가까이에서 수행했던 신씨와 양씨 모두 5월25일 별장 압수수색 이후 유씨 행적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진술만 내놓은 셈이다.

양씨는 5월25일 전주로 도주한 뒤 안성 금수원으로 올라와 자수할 때까지 내내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금수원에서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씨에게 “순천에 회장님을 두고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화를 수차례 나눴지만, 유씨를 구하기 위한 별다른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상 유씨의 지령에 따라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김엄마’ 차원에서도 특별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도피 활동을 총괄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좀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유씨 일가 도피조력자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양씨가 5월25일 이후 금수원에 머물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경의 허술한 일처리가 입길에 오를 전망이다. 양씨가 금수원에 들어갔다고 말한 뒤인 6월12일 검·경의 금수원 2차 압수수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양씨는 자수 직전 주간지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자재창고 쪽에 조그만 공간을 확보해 숨어있었다”고 말했다. 2층 비밀장소 속에 있던 유씨를 놓쳤던, 5월25일의 허술했던 검찰의 ‘숲속의 추억’ 압수수색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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