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부품 제작업체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려고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이 청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부품업체로부터 억대 수수 혐의
‘공천 대가’ 상납 가능성도 수사
‘입법로비 의혹’ 야 의원 줄소환
‘공천 대가’ 상납 가능성도 수사
‘입법로비 의혹’ 야 의원 줄소환
‘철피아 비리’에 연루돼 수사선상에 오른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이 6일 검찰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입법 로비 의혹 수사대상 중 한명인 신학용(62)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도 이번주 안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008년 8월부터 3년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와 2012년 4월 당선돼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철도부품 제작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조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조 의원은 조사에 앞서 “금품을 왜 받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조 의원이 이사장 시절 삼표이앤씨의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궤도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지속적으로 돈을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의원이 삼표에서 받은 돈 중 일부를 공천 대가로 새누리당 유력 인사에게 상납했을 가능성도 수사 대상이다. 조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의령·함안·합천이 2012년 3월 치열한 경선을 치른 곳이라 경선 과정에서 이 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 의원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데, 이달 19일까지 임시국회가 열려 회기가 끝난 뒤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김재윤(49)·신학용 의원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와 일정을 잡고 있다. 검찰은 이 학교의 김민성(55) 이사장과 장아무개(55) 교수, 신계륜·김재윤 의원과 친목 모임 ‘오봉회’에 참여한 전아무개(50) 전 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이 모임을 이용해 의원들과 친분을 쌓은 뒤 입법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계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백한 정치적 표적수사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금품수수 장면이 찍힌 내용을 입수했다는 폐회로티브이(CCTV) 녹화물에 대해 “돈을 안 받았으니 가방이 있을 수가 없다. 거듭되는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 당 지도부에 적절한 대응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이승준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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