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새 경찰청장.
철도노조 등 강제진압 논란 예상
경찰대 출신 첫 수장…1기 선배 제쳐
경찰대 출신 첫 수장…1기 선배 제쳐
강신명(50·사진·경찰대 2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전날 사의를 밝힌 이성한(58)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6일 내정됐다.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경찰대 출신 첫 경찰 수장이 된다.
강 후보자는 경북 의성경찰서장, 서울 송파서장, 경찰청 수사국장·정보국장, 경북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고,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냈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지역 편중’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자와 김진태 검찰총장(경남 사천), 임환수 국세청장(경북 의성) 등 4대 권력기관 수장 중 3명이 영남 출신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집회와 시위에 강경 대응한 전력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서울경찰청장으로 취임하고 12일 뒤인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에서 농성중이던 전국철도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강제진압을 진두지휘했고,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는 수백여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그의 대학 선배들인 경찰대 1기 출신 70여명이 현직에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조직 장악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의 고질적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강 후보자는 지난 3월 재산 9억522만원을 신고했다. 채무는 4억2000만원이다.
강 후보자는 오전 경찰위원회 면접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하루 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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