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손님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자체 조사뒤 “불량 제품일뿐” 해명
해당카드 11시간 사용돼 반발 클듯
해당카드 11시간 사용돼 반발 클듯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게임 중 같은 카드 2장이 발견돼 경찰이 사기도박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2000년 강원랜드 개장 뒤 카지노에서 같은 카드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31일 새벽 3시께 ‘텍사스 홀덤’ 게임을 하던 테이블에서 똑같은 다이아몬드 케이(K) 카드 2장이 발견돼 무효 게임을 선언했다고 7일 밝혔다. 당시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던 손님 6명은 강원랜드 쪽에 거세게 항의했다.
강원랜드 자체 조사 결과, 모두 52장의 카드 가운데 다이아몬드 케이 카드가 1장 더 발견된 대신 다이아몬드 큐(Q) 카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카드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4시에 개봉돼 발견되기 전까지 11시간가량 사용됐다. 11시간이면 텍사스 홀덤을 85~90게임 정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드 제조사에서 불량 제품을 납품해 문제가 생겼다. 사기도박 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카드 제조사에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님들은 사기도박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ㅈ씨는 “새 카드를 개봉하면 불량 여부를 강원랜드가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1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데 같은 카드가 2장이면 특정 고객에게 게임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쪽도 딜러가 카드를 개봉할 때 불량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책임은 인정했다.
강원 정선경찰서 관계자는 “사기도박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주장처럼 단순 불량 카드 문제라고 하더라도 강원랜드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에선 2012년 직원과 손님이 짜고 게임테이블에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사기도박을 하려던 일당이 덜미를 잡혔고, 지난달에는 카지노 간부가 손님과 사기도박을 공모하다가 다른 직원의 제보로 발각되기도 했다.
정선/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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