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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얼굴에 방귀 뀌고 트림하고…‘엽기 가혹행위’ 백태

등록 2014-08-07 21:28수정 2014-08-08 08:54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 관련 재판이 열린 5일 오전 경기 양주시 은현면 28사단 군사법원에서 군인들이 피의자를 태운 호송버스가 지나가는 동안 줄을 서 일반인들이 접근을 막고 있다. 양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 관련 재판이 열린 5일 오전 경기 양주시 은현면 28사단 군사법원에서 군인들이 피의자를 태운 호송버스가 지나가는 동안 줄을 서 일반인들이 접근을 막고 있다. 양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해병대에선 변기 핥기까지
전역 해병 제보로 알려지자
해병대, 뒤늦게 가혹 행위 공개
육군은 9명이 넉달간 후임 추행
22사단에선 총기난사 석달 전
괴롭힘 당한 일병 자살사건도
이번에는 해병대에서 화장실 소변기를 핥도록 하는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확인됐다. 육군은 또 최근 선임병의 후임병 추행과 폭행, 민간인 성추행 등 일탈행위 2건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28사단 윤 일병 집단구타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 내부의 가혹행위 등이 무더기로 드러나고 있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7일 “지난 6월23일 전아무개 일병이 저녁 점호 청소 때 청소 상태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대 전입한 지 두달 된 신병에게 소변기 물내림 버튼 하단부에 남아 있던 물기를 핥도록 강요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북 포항 소재 해병 1사단에서 있었던 전 일병의 가혹행위는 간부들이 수시 부대진단을 하는 동안 적발됐다”며 “전 일병은 지난달 8일 형사 입건됐다”고 밝혔다.

이 부대에선 또 지난달 4일 남아무개 일병이 청소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후임병의 얼굴과 가슴을 3~4회 구타한 사실도 적발됐다. 남 일병은 영창 7일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애초 이런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았으나 이 부대에 복무했다가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이 언론에 제보해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또 지난 6월 지오피(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22사단에서 ㄱ일병이 지난 3월16일 부대 내 화장실에서 신발끈으로 목을 매 숨진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7일 “수사 결과 ㄱ일병은 3월7일 선임병으로부터 꿀밤 3대를 맞았고 업무 미숙으로 인한 주 1~2회 정도 암기 강요와 질책 및 욕설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ㄱ일병은 ‘군생활이 힘들다’고 부대 간부들에게 반복해서 얘기했다”며 “관리 및 지휘책임을 물어 ㄱ일병 소속 포대의 포대장과 행정보급관을 사단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ㄱ일병 자살 전날 선임병이 무전암호책 베끼기를 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임병이 ‘앞으로 너 때문에 (내가) 질타를 받게 되면 ‘빽빽이’(무전암호책 베끼기)를 시키겠다’고 질책한 사실은 있다”고 전했다.

육군은 또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넉달 동안 경북 영천의 제2탄약창에서 한아무개 병장 등 선임병 9명이 후임병에 대한 추행과 폭행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 병장 등은 이아무개 일병 등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20만여원을 멋대로 쓴 뒤 갚지 않고 “고자질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하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활관에서 후임병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해볼래”라고 말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켰다고 육군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일병의 아버지가 지난 4일 전화로 육군 헌병실에 ‘아들 중대의 병영에 부조리가 있다. 해결해 달라’고 연락해와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확인하게 됐다”며 “선임병 중 3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육군 제2탄약창은 지난달 전역한 이아무개 상병이 전역 당일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부대다.

한편 국방부는 8일 한민구 장관의 지시로 육해공군 전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특별인권교육을 실시한다며 교안 내용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 교안에서 가혹행위의 실례로 생활관에서 엎드린 자세로 티브이를 보는 일병의 바지를 벗기고 에어파스를 엉덩이에 뿌려 수치심 및 모멸감을 느끼게 한 행위 등을 소개했다. 한 상병은 일병의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대고 방귀를 뀌어 냄새를 맡게 하고 트림을 한 뒤 얼굴에 바람을 불어 냄새를 맡게 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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